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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몰랐던 아버지 진심”를 만나는 전시행사 가져

서울·부산·대전·광주·창원 등 전국 주요 도시 순회… 15만 관람

2023. 05.03(수) 16:51확대축소
[광주/아침신문]정순이기자 = 광주서구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는 지난 2월23일부터 “몰랐던 아버지 진심”를 만나는 전시행사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비좁아지는 아버지의 자리를 돌아보고, 가족 위해 희생의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는 전시가 열려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작품 중에서 “2004년, 영국문화원이 설립 70주년을 맞아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70개의 순위를 발표했지만 정작 그중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 4만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위는 ‘어머니’였고, ‘열정’, ‘미소’, ‘사랑’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막대 사탕’, ‘딸꾹질’도 70위 안에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아버지’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70위 안에도 ‘아버지’라는 언어는 없었다. 최근 각박한 환경 속 우리 일상에서 조차도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아버지와 주중 30분 이상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비단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또 점점 비좁아지는 아버지의 자리를 돌아보고, 가족을 위해 희생의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부제: 묵묵한 사랑에 대해 이하 아버지전)이 그것이고, 그곳에는 ‘아버지’가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주최,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열리는 아버지전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10년째 롱런 전시 중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하 어머니전)의 후속 기획 전시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시 관악구에서 첫 개관한 이후 부산, 대전, 광주, 창원 등에서 열렸고, 15만 관람객이 다녀갔다. 현재 서울관악, 광주서구, 창원의창 하나님의 교회 특설 전시장에서 개관 중이다.

{아버지 일상 언어로 풀어낸 5개 테마… 추억, 희생, 진심, 사랑 담아}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의 제목에서 ‘읽다’의 표현은 ‘읽다(read)’와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보고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숨겨진 아버지의 진심까지 헤아려 가족애를 도탑게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녹였다.

160점 이상의 글과 사진, 소품 등으로 채워진 전시장에는 시인 나태주, 정호승, 하청호, 만화가 이현세 등 기성 작가의 작품들도 있고,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애틋한 사연과 사진 등으로 가족 향한 아버지의 뜨거운 진심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고, 1관은 “아버지 왔다”, 2관은 “나는 됐다”, 3관은 “…”, 4관은 “아비란 그런 거지”, 5관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 이며, 아버지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간결한 일상어 다섯 개로 테마관의 명칭을 정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초록색 대문이 보이고, 대문 옆에는 ‘김영수(金永秀)’라는 문패가 달려 있다.

‘길이 빼어나라’는 뜻의 김영수는 1940~60년대 가장 흔했던 남자아이 이름으로, 특별한 의미이나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들을 가리킨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릴 적 아버지와의 따스한 추억이 담긴 1관 “아버지 왔다”가 펼쳐진다.

수돗가와 양철 지붕, 툇마루, 구들방으로 이어지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 장난감, 성장 앨범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며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2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퇴근을 반복하며 가로등 아래를 홀로 걸었을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자녀들은 직장에서의 아버지 모습을 볼 기회가 적다.

그리고 2관은 “나는 됐다”라는 주제로 ‘가장’의 무게를 지고 매일같이 삶의 전장으로 나갔던 아버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중 농업, 어업, 공업 등에 종사하는 아버지가 밤늦게 일을 마치고 막차를 기다리는 아버지까지, 당시 치열했던 아버지 일상의 현장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고, 고된 하루의 끝에도 아버지는 “나는 됐다”는 짧은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또 건설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철제 구조물과 함께 글, 사진, 소품이 어우러진 2관의 특별존에는 ‘격동의 시대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아버지들의 발걸음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한국전쟁(1950~53), 파독 광부 파견(1963), 베트남전 참전(1964~1973), 중동 건설 붐(1970~1980년대), 외환위기(1997) 등 굵직한 한국의 시대사를 관통한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인 故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기증한 파독 광부 관련 소장품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무뚝뚝함과 침묵 속에 감춰진 아버지의 숨겨진 진심 속에서 그 진심을 발견하는 테마관은 3관 “…”이다.

3관은 “내가 영원히 사랑하며 아끼고 보호해야 할 우리 식구들”, “너의 밝은 미소는 아빠의 큰 자랑이란다”, “한시도 너희들을 사랑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다”라는 타이틀로 3관 소품존에서 볼 수 있는 아버지들의 편지와 일기 내용이다.

그 중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 쓰인 가족 향한 사랑의 단어들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힌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무관심으로 얼룩진 지난날이 이해와 사랑으로 씻겨 진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4관에서 “아비란 그런 거지”에서 느낄 수 있다.

막내딸과 손주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임종 전까지 수제 비누를 만든 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아버지가 결혼하는 딸을 위해 생업을 멈추고 석 달간 만든 혼수 가구도 소품존에는 ‘선물 창고’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서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 부성애 이야기와 함께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아버지의 사랑이 그려진다.

{손편지, ‘거리 재기’ 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 제공}
주 전시장 관람 후에는 ‘북카페’, ‘진심우체국’, ‘통계로 보는 진심’ 등 부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학작품을 읽으며 감성을 충족하는 공간, 북카페. 그 옆 진심우체국에 비치된 편지지와 엽서에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주최 측에서 무료로 편지를 전달해 준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여유 있게 손 글씨를 쓰며 가족이나 지인 간에 소원했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통계로 보는 진심’에서는 아버지와 자녀 간 ‘소통’에 대한 다양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여준다.

아버지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전개하는 ‘한뼘더’ 캠페인의 일환이다. 아버지와 자녀 간 관계를 돌아보고 서로에게 한 뼘 더 다가가자는 취지로 기획된 ‘한뼘더’ 캠페인에서는 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영상과 웹툰, 아버지와의 심리적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거리 재기’ 테스트가 제공된다.

{전 세대 공감 전시… “누구든 자기만의 아버지 발견할 수 있어”}
“이제는 아버지의 지친 모습을 보듬어드릴 수 있는 딸이 되고 싶다.” (10대, 이가영)
“자식으로서의 책무가 경해지는 현시대에 메시지를 주는 전시다.” (20대, 이정헌)
“잊어서는 안 되지만 가장 먼저 잊어버린 이름인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30대, 엄진숙)
“코로나로 사람들 사이 교류가 줄어 삭막한 사회였는데 전시회를 통해 따뜻함을 느꼈다. 아버지와 함께 (전시회를) 보고 싶다.” (20대, 김하림)
“바쁜 일생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고, 나 또한 아버지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다.” (50대, 김용우)

이처럼 “아버지전”을 관람한 방문객은 10대 학생들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각자의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돌아간다.

사랑이 점점 메말라가는 이 시대, 전시장에서 아버지들은 오롯이 주인공이 되어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보상받고, 자녀들은 아버지의 속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가족 사랑의 장이 되고 있다.

포항에 사는 한 노신사는 아버지전 내용이 실린 언론지를 보고 서울까지 먼 길을 찾아왔다. 그는 “부모님의 정(情)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전시회를 왔다가 답을 찾았다”며 “전시회가 너무 뜻밖의 선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동과 위로를 주는 전시회’라는 소문이 두루 퍼지면서 각계의 내빈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계·교육계·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한 방송인은 “아버지전은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다.

여기 오면 누구든 자기만의 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다”라며 전시 관람을 독려했다. 광주서구 아버지전에 내방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개인주의·핵가족 시대, 아버지가 그저 가정을 위해 돈을 버는 존재로 생각하는 자녀들이 많다. 그런 가정에 인성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어머니전의 후속전시로 열린 아버지 전은, 어머니 전을 본 관람객들의 ‘아버지전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 마련됐다.

어머니전이 잊고 있었던 어머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면, 아버지전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 사랑을 알게 하는 전시다. 하나님의 교회는 가족애 증진, 세대 간 화합 등을 도모하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두 전시를 기획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락했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요즘, 각 지역 하나님의 교회가 전시회를 통해 지역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버지전은 전국 각지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전시 지역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아침신문 mornnews@hanmail.net        아침신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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