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연구과제인, “제주올레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경관가치 평가”(연구책임자 : 고성보 교수)의 연구결과를 들어본다.

■ 왜 연구를 하게 되었는가?
최근들어 WTO/DDA, 한.미 FTA, 한․EU FTA, 한·중 FTA 등 다자 및 양자간 농업협상이 진전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폭이 확대되면서 농산물가격의 중장기적인 하락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득감소, 농촌지역의 공동화 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서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환경자원, 그 중에서도 휴양형 관광중심지인 점을 감안해 경관적 가치가 있는 전통적인 유채, 감귤(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제주 밭담과 올레길이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레길은 제주도의 트레일(Trail)이며 이의 상당부분이 농촌지역의 공간이다. 2007년 9월 제1코스가 개발된 이래, 2012년 11월까지 총 21개의 코스가 만들어졌으며, 각 코스는 15km 정도이며, 평균 소요시간이 5~6시간, 총 길이는 약 422km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2010년 방문자가 27만명인데 비해, 제주 올레길의 2012년 방문자는 110만명, 2013년 119만명으로 1백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제주도 관광객 1천만명 시대 개막에 매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단기관광 중심의 여행이 장기 체류관광으로 바뀌었고, 단체관광이 개별여행으로, 명소 중심의 관광이 농촌마을과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여행으로 변화하는 등 제주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사)제주올레 측은 주장한다.

따라서 본연구의 목적은 농촌공간의 중심으로 부상한 제주올레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경관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제주올레 경관자원의 보전방안 마련의 논리적 타당성을 제공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있다. 부수적으로 올레길 개발에 따른 변화중에 단기관광 중심이 장기 체류관광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통계 비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길 탐방객 1,656명을 대상으로 2014년 10월7〜12일(6일간) 제주공항에서 1대1 면접설문을 실시하였다.

■ 중요한 연구 결과는 무엇인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제주올레와 같은 비시장재화의 가치평가기법을 적용한 결과, 탐방객 1인당 제주올레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경관가치 추정액은 29,427원/탐방객,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은 21,429∼37,424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올레의 관광자원으로서의 연간 전체경관가치는 탐방객 1인의 가치추정결과에 전체 올레탐방객(2013년 기준 1,193,727명)을 곱해서 산출했다. 따라서, 제주올레의 관광자원으로서의 연간 전체경관가치는 2013년 기준으로 보면 최대 400.0억원, 최소 302.6억원, 평균 351.3억원으로 추정된다.

제주올레 탐방객 1,656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결과, 제주올레길의 만족도는 긍정적인 대답이 78.5%(5점만점에 4.13점), 제주올레길을 ‘재방문하겠다’는 의견이 94.9%로 절대적으로 높고,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한라산 제외)는 올레길이 2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제주 올레길이 지역브랜드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인가에 대해 긍정적(77.7%),  제주 올레길이 보존가치가 있는 자원인가에 대해 긍정적(77.8%), 제주 올레길이 웰빙·힐링(치유)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긍정적(80.2%)인 것으로 나타나 제주올레의 가치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민을 제외한 체류기간 3박4일 이상의 장기체류형 비율도 48.9%에 달해 2006년도의 돌담 경관가치 조사(농식품부 연구과제)때의 24.8%에 비해 거의 두배로 높아졌다. 이렇게 높아진 이유는 유네스코 3관왕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올레길의 개발도 이에 못지 않게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