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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국제매화축제 알맹이 없는 국제화

창조경제시대, 베끼기식 속 빈 강정으로 창조성 볼 수 없어
막대한 예산의 낭비는 물론, 비전과 원칙의 실종으로 지역민의 부담만 가중
2013. 03.19(화) 08:33확대축소

광양시에서 진행되어 오던 매화축제를 지난해부터 지구촌시대에 걸맞게 국제화하겠다는 의미에서 축제의 명칭에 ‘국제’라는 이름을 덧씌웠다. 그러나 지난해 광양국제매화축제를 살펴보면 명칭만 국제축제이지 내용에서는 국제적인 축제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 과연 국제축제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명칭만 국제화한다고 해서 국제적 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축제관계자는 알고 있는 것인지 또한 의심스럽다. 축제의 외형을 확산하고, 억지춘양격으로 외국의 몇몇 단체나 인사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불러들인다고 국제적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를 더듬어 보면 그냥 알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스페인 발렌시아의 조그만 마을 부뇰(Bunol)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축제’가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페인 축제의 하나인 토마토 축제(La Tomatina)는 1년에 단 2시간의 축제를 위해서, 주민들은 1년 동안 토마토를 재배하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이 발렌시아의 브뇰로 모여든다. 이 축제의 기원은 1944년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의원들에게 분풀이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위로 시민들의 의사가 관철된 것을 기념하여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 던지며 시민 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이 이 축제의 취지이자 유래이다. 프랑코 총통의 독재기간중에는 종교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었지만, 70년대 중반 마을 사람들에 의해 재개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토마토 축제에는 어느 축제보다 서민적이고 향토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고, 주민들의 참여 또한 뜨겁다. 마을 주민들의 의지에 의해 오늘날 엄청난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21세기의 지구촌의 삶은 세계화의 환경 속에서 다양성과 창조성, 그리고 사회성을 각기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세기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정형화의 틀을 벗어 버린 개개인의 사고관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재생산을 요구하는 새로움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구태의 ‘나’만의 독특성이 오히려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세계적 k-pop 스타로 급부상한 강남스타일의 싸이의 경우가 그 대표적 사례다.


한국의 대중가요를 세계적 대중가요로 만든 싸이의 저력은 세계적 조류인 선진국의 패턴이 아닌 비록 한국의 주류에 들지 못할지라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은 그 만의 독창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싸이는 주류에 들지 못했던 시절 대학가에서 그나마 그 명성을 유지했었기에 그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주는 대학생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를 기다리는 팬들 앞에 서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이와 같이 토마토축제나 가수 싸이의 경우에서 보여지듯이 지구촌시대 세계화는 필연적 수순이나 세계화와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과 독창성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들여 벌이는 지역축제의 핵심은 오히려 시대적 조류에 편승하지 않은 정체성이 확실한 지역이 가진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한 지역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봄바람이 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꽃비처럼 휘날리는 매화꽃잎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추진위에서 추구하는 방향을 보면, 이른 봄 피는 매화가 지닌 강점을 살리기는커녕 축제의 외형을 늘리기 위해 축제장을 광양시 전역으로 확산하여 축제의 주체인 주민의 정체성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행사내용 역시 짜맞추기식이거나 타 축제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을 베끼는 수준이다.


국제화와 함께 지방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중한 자원이 되는 축제를 위해서는 특색없는 이름만 국제축제보다는 축제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우선 국내에서라도 확고한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봄과 꽃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펼치는 근본을 망각하고 지역의 자원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한 어설픈 모방으로는 창조경제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축제관계자는 깊이 깨달아야 한다.

오승택 기자 ohsgtack@hanmail.net        오승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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